양초에 불을 붙이면 터널링이 생긴다. 터널링은 양초의 가운데 부분만 타는 현상이다. 이를 막기위해서 은박지로 옆면을 감싸 복사열을 만들어 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으로 가장자리 부분에 열이 퍼지면 양초는 고르게 타게 된다. 양초가 고르게 타기 위해서는 일종의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양초의 터널링을 해결하기 위해 양초 회사에 전화하는 것이다. 전화해서 왜 양초가 가운데만 타는지 묻는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양초의 내면에 존재한다.
은박지로 양초의 일부를 감싸는건 양초의 내면을 가꾸는 시간이다. 양초의 내면은 감싸진 시간동안 고르게 다져진다. 내면을 다지기 위해 사람도 양초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사색을 한다. 사색은 철학을 일으키고 철학은 일상과의 이별을 부른다. 때문에 철학은 사회성과는 거리가 먼 활동이다.
철학은 익숙함과의 이별을 통해 사회성을 떨어뜨리지만 폐쇄적인 활동이라고는 할 수 없다. 철학은 현실과 삶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인간과는 뗄레야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생각에 몰두한 사람은 염세주의적인 세계관을 가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을 실천할 지도 모르는 불행한 사람으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철학은 개방적이고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걸 명심해야 한다. 양초도 은박지를 감쌀 때 위쪽 구멍을 남겨둔다. 모든 것을 감싸서 산소가 차단되면 초가 더 이상 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철학은 사회성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고립된 사람은 목숨이 위태하다. 사람은 철학도 필요하지만 고립되어선 안된다.
폐쇄적인 철학은 철학이 아니라 망상환자의 비관론이다. 폐쇄적인 사람은 철학을 할 수 없다. 철학에는 항상 사람이 필요하다. 철학에는 항상 인생도 필요하다. 사람만이 인생을 살며 철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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